황토를 쌓아 올린 벽은 마르면서 수분이 빠져나가는 부피만큼 갈라진 금(crack)이 생기게 됩니다.
이렇게 생긴 금을 메꾸어, 벽면을 곱게 만드는 것을 '맥질한다'라고 합니다.
(원래 사전적 의미는 초벽이나 재벽을 바른 다음, 고운 흙(매흙)을 이용하여 표면이 매끄러워지도록
바르는 것을 말합니다.)
황토벽의 두께가 20cm 이하라면 그렇게 갈라진 황토가 떨어져 나감을 걱정해야겠지만,
40cm 이상이다 보니 구조적으로 문제될 건 없습니다.
[다용도실-심야전기보일러의 온수통을 들여오고 나중에 쌓아 이렇게 허술합니다.]
위의 사진은 두께 30cm로 쌓은 후 한번도 손을 보지 않은 상태로 2년이 넘은 다용도실 외벽입니다.
보시다시피 손이 들어갈 정도의 커다란 금(crack)이 생겼지만 비바람에도 끄떡없고(?)
떨어져 나가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미관상 보기가 좋질 않고, 생활에 불편하기 때문에 매끈한 벽면을 만들게 됩니다.
그런데 그 수고가 때때로 벽체를 쌓는 것 이상을 필요로 합니다.
특히나 황토로만 금(crack)을 메꾸고, 벽체를 미장할 경우엔 몇배의 수고를 감수해야 합니다.
(황토에 강회나 백시멘트를 섞어 메꾸면 단 한번으로 감쪽같이 끝날 일인데도요.)
황토로만 메꾸는 경우엔 우선 커다란 금(crack)이 생긴 사이에, 밀어 넣을 수 있을 만큼 황토를 밀어 넣습니다.
큰 금이라면 잘 들어갈 것이고, 작은 금(crack)이라면 뾰족한 도구(못등)을 이용해 밀어 넣을 수 있을 만큼
밀어 넣습니다.
못도 들어가지 않을 정도의 작은 금(crack)이라면 고무망치(또는 우레탄망치)를 이용해 금(crack)주변을
천천히 두드려 줍니다.
[주변을 두드려주기만 하여도 작은 금(crack)정도는 쉽게 메꾸어 집니다..]
그리고 매끈하게 정리해 줍니다.
이렇게 해 놓아도 며칠 후면 다시 미세하게 금(crack)이 갈라집니다.
그럼 다시 반복하는 수 밖에는 없습니다.
참고로 저희 집 지을때에는 이런 작업을 내벽의 경우 대략 10 여회 반복하였습니다.
어느 정도 반복하다 보면 표면이 마르면서 생기는 실금(crack)이외에는 모두 메꾸어 집니다.
황토벽의 마감처리는 황토에 점성이 있는 천연재료를 섞어서 합니다.
여기에 들어가는 점성이 있는 천연재료는, 조사한 바로 우뭇가사리등의 해초를 이용하는 것과 느릅나무 껍질등의 점성이 있는 식물성 재료를 사용하기, 천연접착제(아교나 부레풀,녹말풀,천연고무등)을 이용하는 방법, 조개껍데기등을 태워 만든 천연석회를 이용하는 방법등 다양합니다.
이중에 저희 집은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우뭇가사리를 이용하였습니다.
이와 관련하여서는 여러가지 실험이 필요하다고 보여지며, 몇가지를 응용 한다면 보다 좋은 방법이
도출 되리라 봅니다.
(저 역시 몇가지를 실험중이며, 이와 관련된 내용은 결과가 나오는대로 다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실제 작업과정은 앞의 [044.벽에 생긴 크랙 메꾸는 방법] 부터 [046.창틀/문틀 정리]까지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