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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흙 집

개판 치고 방수처리및 마무리

ㄷ)개판치고 방수처리및 마무리   17865

여러분이 흙집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 때문입니까?
그건 아마도 사용되는 자재가 대부분 친환경적이기 때문에 요즘 유행하는 새집증후군과는
거리가 멀 것이라 생각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직접 집을 지을 수 있다는 기대감과 아울러 건축비가 저렴하다는 것도 관심을 끄는
주요한 원인일 겁니다.

그러나 사실 직접 흙 집을 짓는 것이 경제적이지만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아래와 같은 이유로 일반집을 짓는 것보다 오히려 더 드는 경우도 발생하곤 합니다.

(1) 집을 지을 때 사용하는 자재입니다.

   제가 하는 연재를 계속 읽으셨으니 아시겠지만, 저는 집을 지으며 집의 외장을 만드는 주재료인
   황토,소나무,편백나무,낙엽송 등은 모두 직접 가공하여 사용하였습니다.
   직접 가공하는 것과 가공된 상품의 자재를 사용하는 것과는 단가적인 측면에서 최소 서너배에서
   열배까지 차이를 보입니다.
   (물론, 인력및 시간의 절감이나 품질의 균일성등 모든 측면을 고려하면 상품화된 것이 비교우위일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는 단순히 실제 화폐로 구입하는 단가만을 고려하여 이야기한 것입니다.)  

   만약 상품화된 자재의 사용을 염두에 두고 계시다면 건축비 역시 그에 감안하여 예산을 짜셔야 합니다.

(2) 공정이 다소 복잡하고 공사 기간이 깁니다.
   저의 경우에도 자재준비부터 일년여의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요즈음 일반적인 집짓는 것이 대략 2~3개월이면 끝난다고 볼 때 흙집은 공사 기간의 장기화로 인한
   인건비및 기타 부대비용이 늘어 나는 것도 감안해야 합니다.
  
(3) 기능적인 부분에서 불편함을 최소화 하기 위하여 현대주택과 같이 만들기 위한 비용이 추가됩니다.
    이 부분은 나중에도 언급하겠지만 난방문제,전기,화장실,부엌등 절충되는 정도에 따라
    일반건축비 보다 비용이 많이 들 수 있습니다.
      
(4) 창호와 문, 도배, 장판, 마루, 전등, 신발장, 씽크대, 붙박이장, 벽난로 등 마감사양의
선택문제입니다.

   흙집의 형태가 일반적이지 않다 보니 규격화된 기성품보다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입하여 수제로 만들어야 할
   경우가 많이 발생합니다. 기성품보다 단가측면에서 많이 상승하게 되는 요인이 됩니다.
      
집은 그 집을 짓는 주인을 닮는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완성된 집에는 집주인의 생각과 가치관이 배어 있습니다.

서까래를 걸고 난 후 서까래 사이를 막기 위하여 까는 개판재질의 선택에서도 위의 말은 여지없이 나타납니다.
나무 판재가 아닌 싸리나무나 옥수숫대 등으로 엮어서 까는 경우(이를 산자라 합니다)와 같이 토속적인
방법에서부터 깔끔하고 깨끗하게 가공된 현대식 루바를 까는 경우까지 개판의 용도는 같으나 사용되는 재료 및
그에 따른 공사방식등이 달라지게 됩니다.


                                                      [(1)산자와 (2)루바]

저의 경우엔 직접 구한 편백나무를 판재로 켜서 사용했고, 일부 모자란 부분은 소나무를 이용하였습니다.
개판의 실제 시공은 [029.개판깔기(1)] 과 [033.둥근방 개판치기] 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개판 위에는 지붕단열재가 올려 집니다.
저는 '마른 황토 + 톱밥 + 소금'을 약 4cm 두께로 올렸는데, 그보다는 '황토 + 생석회 +소금'을 8cm이상
올리는 것이 좋았을거란 생각입니다.
지붕의 하중이 조금 더 늘어나겠지만 바람이 많이 부는 겨울철에 혹여라도 지붕 날아갈 걱정 안해도 되고
(실제 2006년 초 초속 50m가 넘는 강풍에 하동에서는 여러 곳의 지붕이 날라 갔습니다.)단열도 더 확실하고,
벌레가 생기는 일도 막을 수 있습니다.
특히 아래의 사진을 보시면 벌레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을 겁니다.


                                         [벌레가 갉아 먹어 지붕에 구멍이...]

지붕의 방수는 공사의 편리를 위하여 아스팔트슁글을 이용하였습니다.
아스팔트 슁글을 이용하면 지붕의 마감재는 별로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짚이나 갈대를 엮어 올려도 좋고,굴피나 너와, 심지어 그냥 그 상태 그대로 지붕마감을 하여도 무리가 없습니다.
저의 경우엔 나무를 켜고 남는 피죽을 이용하였습니다. 무엇보다 가격이 제일 저렴해서입니다.
외관도 황토와 잘어울리니 일석이조라 할 수 있겠죠.

아스팔트슁글의 시공과 지붕마감과 관련한 글은 [035.지붕잇기]와 [036.너와얹기]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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