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가볼만한 곳

청도 각남 죽바위

청도 각남 죽바위

청도군 각남면 녹명리(鹿鳴里)의 옛 이름은 구만동(救萬洞)이다. 이 동네가 구만동이라 불린 것은 조선 시대부터이다. 조선 선조(宣祖)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왜군이 길을 나누어 창녕, 영산, 밀양을 거쳐 파죽지세로 쳐들어왔다. 당시 구만동 앞에 있는 운정산(雲亭山)은 사방이 한눈에 보이는 요지였다. 왜적들이 쳐들어온다는 소식에 마을 주민들은 이웃 마을 주민들과 함께 운정산에 숨어서 성을 쌓고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여 싸울 준비를 갖추었다. 다행히 왜군들은 운정산에 사람들이 숨어 있는 것을 모르고 그대로 지나쳐서 북상하였다. 이렇게 운정산에 숨어 있던 1만여 명이 목숨을 건졌다고 해서 마을의 이름이 구만동이 되었다.

운정산의 성터에서 동쪽으로 조금만 가면 높이 20m 정도의 널따랗게 펼쳐진 죽바위가 있다. 죽(粥)을 그처럼 넓은 그릇에 담아야 편하다는 데서 이름이 유래되었다. 1700년경에는 한 이승(異僧)이 바위 곁을 지나다가 나무꾼에게 바위의 이름을 물었다. 나무꾼이 죽바위라 하자 이승은 이곳이 장차 장사가 태어날 고장이라 하고, 장사가 죽을 먹고는 힘을 쓸 수 없다며 대나무를 한 그루 구해 와 심었다. 이승은 바위의 이름을 앞으로 죽암(竹岩)이라 부르라고 이르고는 사라졌다. 그 뒤부터 사람들은 그 바위를
죽암이라고 불렀다.









25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