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이 오면...流川/정석원
어느 날 문득
책갈피 속에 간직한
빛바랜 추억의 꽃잎
그날의 빛깔은 아니어도...
지금 이 시간
입가에 미소가 어린다.
여린 햇살 머금고
살포시 다가온
봄의 기운
속삭인다, 내 귓전에
행복은 떠나지 않고
다만
잠시 쉬고 있노라고...
새싹이 트면
행복도 싹을 띄우리라고.
봄처럼/ 김선숙
침묵하던 모든 것이
고운 햇살 아래
곱게 깨어나네요
이렇듯, 마음 간질이며
설레게 하는 봄이면 나는, 그대가
더욱 그립습니다
그리운 그대가 내게 온다면
나, 그대에게
마냥, 달려갈 텐데
그대 내게 올 수 없나요
봄이 이 봄이 가기 전에.
진달래 / 안희선
차마, 못잊을 사랑인가
들판 가득 흐느끼는,
선홍(鮮紅)빛 가슴
그리움은
애(哀)저린 몸짓마다,
눈물 글썽이는 춤사위
파릇하게 일렁이는,
봄산의 치마 폭에
붉게 붉게 물든다
달콤한 봄날 / 정기모
비켜간 인연
봄빛으로 출렁이며 달려와
숨결 고른 낮 달처럼
방그레 젖무덤 오르는데
연둣빛 사연 녹녹히 녹아
목마른 가지마다, 가지마다
푸른 몸살 돋아나면
꽃눈 터지고 냇물은 차겠지
올봄이랑 진달래 달게 피겠지
밤별 내려와 품은 이 저녁
아름다운 상처끼리 부대끼는 소리여
진실로 당신 향한 마음 귀 열면
냇물 차게 흐르고
진달래 달게 피겠지!
봄비/ 김선숙
겨우내
마음속
묻어둔 사랑
오랜, 그리움으로,
고운 새싹 틔우려 봄비가
촉촉이 내리나 봐!
아직,
겨울이,
다 지나지 않은 가슴에
기다림
봄이 오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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