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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틀집

고래바닥에 `부넹기`와 `바람막이`를 만들지 말라

 도면/'부넹기(부넘이)' '바람막'이 구조및 역활과 기능


절집이나 궁궐에서 구들방을 만들 때 고래바닥을 만들고 나면 아랫목에는 '부넹기(부넘이)'라는 것을 만들고 윗목개자리 앞에는 '바람막이'라는 것을 만드는데
일반가정의 구들방에서는 부넹기와 바람막이가 필요치 않고 만들면 오히려 피해를 볼 수 있다.
이렇게 말하면 구들이론의 대가들이 옛 황실에 사용한 구들도면을 들고나와 따질까 걱정도 되지만
사실 '부넹기(부넘이)'와 '바람막이'라는 것은 기단을 높이하여 방을 마당에서 높게 만드는 절집이나 황실의 구들방에 필요한 것이지
나즈막하게 만드는 일반가정의 구들방에서는 필요치 않으며 또한 가로층으로 불 나누기의 높이도 나오지 않는다
더구나 함실아궁을 설치할 경우 '부넹기'를 만들면 아궁의 화력이 고래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앞에서 막아 방해하므로
아궁의 고열이 고래로 깊게 들어가지 못하고 위로만 솟아 아랫목이 시커먹케 타 버리기에 더욱 필요하지 않다.
그리고 옛 도면자료라고 보여주는 것도 황실이나 절집을 지을 때 구들편수가 그린 도면이고
잘 보관되어진 것도 황실이나 절집에는 관급공사이기에 도면을 그리고 보관되어 내려온 것이지
일반서민의 구들방은 대개 머슴들이 만들므로 도면까지 그리거나 혹 그림을 그렸다 하더라도 가정에서 남기지는 않았었다.
이렇게 도면을 들고나와 증거를 제시하는 구들이론의 대가들이 실제로 절집이나 궁궐 구들방에 사용된 자료만 연구하지 말고
일반 서민의 구들방을 몇 차례만 놓아 보아도 금새 '부넹기'와 '바람막이'의 구조와 역활을 알 수 있을 텐데.......

그러면 '부넹기(부넘이)'와 '바람막이'의 구조와 그 기능및 설치하는 위치를 그림을 보면서 정확히 알아보자

아궁①에서 고래속③의 높이부터 설명해 보면
일반 서민의 구들방은 부뚜막ⓑ에서 방ⓓ높이는 2.5자(75cm)로 만들지만 실제 고래속의 높이 ⓐ~ⓑ는 2자(60cm)를 넘지 않았었다.
황실이나 절집은 높게 짓기때문에 그림 ⓑ에서 ⓓ의 높이가 아자방과 같이 특수한 고래는 6자(180cm)가 기준이고
대개는 4자(120cm)로 축조하였고 실제 고래속 높이도 3.5자(70cm)이다.
이렇게 고래속이 넓고 높으면 그 속에 냉기와 습기도 많다.
그러므로 아궁의 불이 고래속으로 들어 가더라도 바로  냉기와 뒤섞여 열기가 감소해 버린다.
이를 방지하고 아궁의 불길을 보다 쉽게 구들장 밑에까지 단숨에 도달케하기 위해서 '부넹기(부넘이)'②를 만들었다.
이렇게 부넹기를 만들어 사용하면 고래속의 냉기와 습기④가 역입되는 것도 막게되고
아궁① 의 화력도 될 수 있는한 구들장③밑에 머물게 하여 방을 다숩게 하기 위해서 '부넹기'②를 만들었다.
그래서 한번 구들장③에 열기가 붙으면 그대로 구들장 밑으로 해서 윗목ⓒ으로 빠져 굴뚝으로 나가게 하였으며
고래가 높은 방이라도 아궁의 불이 높은 고래속에서도 쉽게 위로 접근케 하여 방을 다숩게 만들었다.


윗목에 만드는 '바람막이'도 '부넹기'와 같은 맥락에서 생각해 봐야한다.
'바람막이'⑥는 윗목개자리 앞에 흙으로 길게 뚝을 쌓기도 하고 큼직한 돌을 일열로 길게 붙여 놓기도 한다.
겨울철 역풍이 굴뚝⑩으로 역입해서 들어오면 일단 굴뚝개자리⑨에서 완충역활을 하게하고
그래도 역입되면 윗목개자리⑦에서 완충역활을 하게 된다.
만약 그래도 찬바람이 강해서 역입하여 고래속으로 들어오면 찬바람은 아래로 처지므로 윗목개자리 앞에 '바람막이'⑥를 설치하여 이를 막게하였다.

그러나 이 '바람막이'는 굴뚝에서 들어오는 역풍을 막는 역활보다 그 기능으로 보면 이해하기가 쉽다.
고래속의 미지근한 공기④가 윗목개자리부근의 차가운공기⑧와 접촉되지 않게 하기위해서 바람막이⑥를 설치하여 열 감소를 더디게 한 것이다.
쉽게 말하면 고래속에는 항상 위에는 열기가 있고 아래는 냉기가 공존하면서 굴뚝으로 향해서 수평으로 흘러가지만 때로는 상하로 대류순환하기도 한다.
이왕이면 더 차가운 공기⑧는 방고래속으로 역입되지 않게 하고 미지근하게 데워진 고래속의 공기만으로 방고래속을 더 효율적으로 다숩게 하기위한 수단으로 '바람막이'⑥를 설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