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돌로 축조한 개자리
건물 기초가 끝나고 나면 아궁과 굴뚝이 설치되는 앞면을 제외한 배면과 양 측면을 포함한 3면에 연결된 개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개자리의 높이 정하는 방법은 방 문틀 하단을 중심으로 해서 그 아래 연기가 나갈 정도의 높이(20cm)를 감안하고 다시 그 아래 고래둑이나 굄돌을 바쳐서 고래가 될 높이(25cm)를 뺀 남어지까지 개자리상단이 되게 만드는데 적벽돌이나 돌과 진흙을 사용해서 그 밑으로 쌓아야 한다. 다시 말하면 문틀 하단에서 약 45cm 아래가 개자리의 상단이 되어 고래바닥이 되게 하라는 것이다.
개자리 폭은 대략 삽이 들어가서 개자리속에 흙을 퍼낼 수 있는 폭이면 적당하다. 너무 좁으면 개자리를 만들고 나서 마감하기가 어렵고 너무 넓으면 구들장이 그 만큼 넓어야 놓기 때문에 개자리 폭은 35cm가 가장 적당하다.
개자리 깊이는 깊을 수록 좋다 그 이유는 평소에 냉기와 습기를 최대한 가라앉혀 둬야 아궁에 군불을 지피면 화력이 높기에 그렇다. 이렇게 해서 개자리를 방 둘레 3면을 파고 축조하고나면 그 개자리 상단에서 방 아랫목 함실아궁의 상단에 맞춰서 고래바닥 기울기를 정하는데 기울기는 클 수록 불이 잘 들고 아궁의 불이 방 윗목까지 잘 들어야 센불이 되어 방이 고루 다숩게된다. 이렇게 해서 경사진 고래바닥이 만들어지면 그 다음에 관통로(비트)를 만들고 함실아궁을 만들어야 하는데 간혹 구들방을 잘 만든다고 고래바닥에 소금을 뿌리고 숯을 넣는 사람도 있다. 소금이나 숯을 넣어 고래바닥을 다지는 사람들에게 그 연유를 물어보면 "소금은 벌레나 병균을 죽이고 숯은 고래속에 냄새라든지 습기를 제거하여 화력을 높이기 위해서 숯을 넣는다" 라고 한다. 대개 돈 많고 잘사는 사람들이 그렇게 만드는데 금소를 금치 못하는 일이다. 그렇게 하기를 권하는 구들장이도 더러 있다. 한마디로 돈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 짓들이다. 그 비싼 숯과 아까운 소금은 왜 넣는지 한심스럽다. 고래속의 냄새나 습기를 제거하기 위해서 숯을 넣는다면 최소한 하루에 한번은 넣어 갈아줘야 하지않겠느가? 숯이 습기를 제거하는 용도로 사용하기는 맞는 말이지만 한번 습기를 가득 먹으면 마르게 하거나 새로운 숯을 교환하기 전에는 오히려 숯이 습기를 머금고 있기에 화력을 높이기는 커녕 오히려 화력을 저하시키게 된다 소금을 고래바닥에 깔아놓고 벌레나 병균의 접근을 막는다고 하는데 고래속에 연기가 가득하면 그 어떤 벌레나 병균도 접근하거나 살아남을 수는 없다. 오히려 고래바닥에 소금을 깔게 되면 고래바닥이 소금으로 인하여 고래바닥이 마르지 않고 보습의 결과가 되어 습기로 인해 고래속의 화력을 저하시킬지언정 이로움이라곤 하나도 없다. 매케한 연기가 고래속에 가득하면 그 속에 살아남을 생명체는 이 세상에는 하나도 없다고 말하고 싶다. 한술 더 떠서 고래둑이나 굄돌대신 옹기에다 갖가지 좋은 한약재를 넣어 'ㅇㅇ구들'이라고 선전해서 만들기를 권하는 곳도 있다. 그래서 고래속에 들어가는 한약재를 돈으로 계산하여 구들방 하나에 들어가는 한약재 값을 무려 1600만원이나 받는다고 한다. 나에게도 간혹 물어오는 골빈사람들이 있는거 보면 그렇게 돈이 많이 드는 구들방을 만드는 사람들이 많은가 보다 그렇게 만들어 사용하는 이는 내가 보기에는 건강이 좋아지는 것이아니라 건강이 더욱 악회된다고 말하고 싶다. 약은 사람 체질과 병에 따라 쓰는 것인데 고래속에 넣은 한약재가 아무에게나 맞을 것인가 그리고 한약재가 날마다 군불 지피면서 세월이 지나면 고래속의 습기로 인해 한약재가 부패해서 약성이 변할 것인데 과연 그 위에 누워 잠자는 사람에게 약발이 있을 것인가 한심스럽다. 고래바닥에는 흙외엔 그 어떠한 것도 넣지 말아야 하며 고래바닥이 항상 건조하게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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