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종심기
모종 심는 시기는 작물마다 다르지만, 대개 떡잎이 나오고 다음으로 새순이 나와 잎사귀가 네 다섯 개 정도 되었을 때가 적당하다고 보면 된다. 심을 때는 구멍을 파서 반드시 물을 가득 붓고 모종을 넣은 다음 마른 흙으로 덮어준다. 심고 나서 물을 부으면 뿌리까지 닿지 않는데다 표토 위의 물은 금방 말라버린다. 일일이 물을 부으며 심는 것이 번거롭기 때문에 비가 오는 날 심으면 좋다.
심는 방법 또한 작물마다 다른데, 고구마나 들깨 같은 경우는 뉘어서 길게 심고 흙을 잎사귀 목까지 덮는다. 대파 같은 경우는 뉘어 심는 것은 같지만 뿌리만 살짝 덮어주는 정도로 흙을 뿌리고, 그 외 대부분은 똑바로 심는다. 심기 전에는 모판의 모종이든 포트의 모종이든 반드시 물을 듬뿍 뿌려 뿌리가 물에 충분히 적시도록 해주어야 한다.
모종을 심을 때 요령으로는 뿌리에 재나 숯가루를 묻혀 심는 방법이 있다. 또는 구멍을 파고 물을 붓고 재나 숯가루를 뿌려 심는 것도 괜찮다. 재나 숯가루는 인산 가리비료도 되지만 병해충을 막아주는 역할도 한다.
병해충에 대한 좀더 확실한 대책으로는 200배로 희석한 목초액 물을 붓고 심는 방법이 있고, 작물의 생육을 높여주는 방법으로 야채효소 액을 500배로 희석한 물을 붓고 심는 방법도 있다. 갖가지 채소로 발효시킨 야채효소는 그 자체가 뛰어난 영양이지만 또한 농축 발효균들이 많아 작물의 생육을 강하게 해 준다.
모종을 옮겨 심으면 대개가 적응하느라 몸살을 앓는다. 그러나 사람도 아픈 만큼 성숙한다고 하는 말처럼 작물도 이 몸살을 앓아야 더 튼튼하게 크고 열매도 튼실하다. 옮겨 심으면 한 일주일 정도 힘도 없고 축 늘어져 몸살을 앓는데 더 성숙하려고 하는 것이니 그리 걱정할 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