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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과풍경

12월 한라산 설경

11630■  한라산을 오르다                                   (2006.12.31)


    ○ 일자 : 2006. 12. 31 (일)
    ○ 코스 : 성판악매표소 - 진달래밭대피소 - 한라산동능정상(1935m) - 용진각대피소 - 관음사주차장
    ○ 산행시간 : 8시간 30분


    새벽 5시 반 몇대의 버스에서 내린 산행인들 틈에 섞여 성판악매표소를 들어선다.


랜턴불빛이 이어지는 깜깜한 탐방로를 따라 말없이 걷는다.
2시간 만에 진달래밭 대피소에 도착하니 시야가 트이고
쫙 깔린 운해 위로 일출의 기운이 나타난다.
좀 더 높은 곳에서 일출을 보고 싶어 휴게소를 지나친다.구상나무들이 양털같은 눈을 뒤집어 쓰고 있다.
휴게소에서 20여 분 오르는데 나무 사이로 해가 뜨고 있었다.
포근한 이불솜같은 운해를 뚫고 2006년의 마지막 해가 올라오고 있었다.

 
차가운 겨울밤을 인내한 구상나무숲 위에,
한라산을 포위하며 둘러깔린 운해 위에 내려앉는 아침햇살이 따사롭다.
 
겨울이 만들어 놓은 아름다운 경치에 감탄하며 발걸음이 늦어진다.
 
발아래 제주도를 온통 덮고 있는 운해가 아름답다

 
 

이제 나무가 거의 없는 상부 가파른 나무계단길만 오르면 정상이다.
비행기를 타면서 보았던 그런 멋진 운해에 자꾸 시선을 빼앗긴다.
 

계단 옆 목책에 바람의 흔적들이 달려 있다.
운해에 취한 발걸음이 늦어지며 4시간 만인 9시 반에 한라산 동쪽 능선 정상에 섰다.

내려다보는 백록담은 말라 있다.

구름바다 저 아래는 온통 흐려 있겠지만
그 위에 우뚝 선 한라산은 맑은 하늘에 바람도 없는 축복받은 날이다.
한라산 동능정상에서 태고의 신비감이 도는 아름다운 대자연의 풍광에 취해
30여분 이상을 머물다 북쪽으로 난 관음사코스로 하산을 시작한다.
머물렀던 정상부를 되돌아 본다.
산 아래로 여전히 구름바다이다.

언 눈을 깎아 조각품을 만드는 칼바람이 오늘따라 한 해를 마감하는 평온 속에 있다.


 
 
 
 


 
 

 


해발 1700m 부근 북쪽사면의 구상나무들이 하얀 갑옷을 입고
한라산을 지키는 병사들이 되어 늠름하게 서 있다.




장구목을 올려다 보니 하늘로 쳐진 병풍바위와
눈이 희끗희끗한 초원의 사면이 아름답다.


파란 하늘에 핀 순백의 설화는 눈이 시릴 정도다.



드디어 멋지게 보이던 운해 속으로 들어오니 짙은 안개가 낀 느낌이다.


    구름 속의  숲길에서 수염이 허연 도사라도 나타날 것 같다.



바닷가로 나오니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체험한 감동이 잔잔한 파도로 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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