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과풍경
12월 한라산 설경
크랙박사
2007. 1. 9. 15:12
○ 일자 : 2006. 12. 31 (일)
○ 코스 : 성판악매표소 - 진달래밭대피소 - 한라산동능정상(1935m) - 용진각대피소 - 관음사주차장
○ 산행시간 : 8시간 30분
새벽 5시 반 몇대의 버스에서 내린 산행인들 틈에 섞여 성판악매표소를 들어선다.

2시간 만에 진달래밭 대피소에 도착하니 시야가 트이고
쫙 깔린 운해 위로 일출의 기운이 나타난다.


포근한 이불솜같은 운해를 뚫고 2006년의 마지막 해가 올라오고 있었다.


한라산을 포위하며 둘러깔린 운해 위에 내려앉는 아침햇살이 따사롭다.












내려다보는 백록담은 말라 있다.
구름바다 저 아래는 온통 흐려 있겠지만
그 위에 우뚝 선 한라산은 맑은 하늘에 바람도 없는 축복받은 날이다.
한라산 동능정상에서 태고의 신비감이 도는 아름다운 대자연의 풍광에 취해
30여분 이상을 머물다 북쪽으로 난 관음사코스로 하산을 시작한다.머물렀던 정상부를 되돌아 본다.
산 아래로 여전히 구름바다이다.
언 눈을 깎아 조각품을 만드는 칼바람이 오늘따라 한 해를 마감하는 평온 속에 있다.
해발 1700m 부근 북쪽사면의 구상나무들이 하얀 갑옷을 입고
한라산을 지키는 병사들이 되어 늠름하게 서 있다.
장구목을 올려다 보니 하늘로 쳐진 병풍바위와
눈이 희끗희끗한 초원의 사면이 아름답다.
파란 하늘에 핀 순백의 설화는 눈이 시릴 정도다.
드디어 멋지게 보이던 운해 속으로 들어오니 짙은 안개가 낀 느낌이다.
- 구름 속의 숲길에서 수염이 허연 도사라도 나타날 것 같다.
바닷가로 나오니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체험한 감동이 잔잔한 파도로 일고 있었다.